최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코스닥 시장에도 드디어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와 기관의 역대급 매수세가 맞물리며 코스닥지수는 1000포인트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의 분석과 정책적 배경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4년 만에 다가온 천스닥 시대와 기관의 역대급 순매수
코스닥 시장이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 급등한 993.93으로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날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무려 987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과거 2021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장세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으로 자본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외국인 역시 866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최근 '알테오젠 쇼크'로 위축되었던 바이오 섹터의 반등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4% 이상 반등에 성공했고 에이비엘바이오와 삼천당제약 등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10% 이상의 폭등세를 보이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또한 KODEX 코스닥150 ETF에 대거 자금을 투입하며 코스닥 시장의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베팅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려는 키 맞추기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중소형주들의 주가 회복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3000 비전과 정책적 낙수효과
코스닥 시장에 불어오는 온기의 핵심 동력은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정책 지원 의지입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코스닥 3000이라는 파격적인 목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자금 유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현재 벤처기업과 모험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에너지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코스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전이되는 낙수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형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확충함에 따라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코스피를 넘어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할 만하다는 신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현 정부가 증시 지원책을 연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코스닥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도체·바이오·로봇 중심의 K자형 성장과 유망 섹터
코스닥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겠지만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우량 업종에 매수세가 쏠리는 K자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 밸류체인, 바이오, 로봇, 우주항공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전반의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로봇과 바이오 섹터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 테마성 상승이 아닌 실적과 기술력을 겸비한 기술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바이오 섹터는 최근 로열티 우려를 털어내고 강력한 반등을 시작했으며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 역시 정부의 첨단 산업 육성책과 맞물려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자산 활용과 관련된 정책적 논의가 진행되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코스닥 내 핀테크 및 IT 서비스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지수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기술 기업들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을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신뢰 회복과 대형주 이전 상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코스닥 시장이 진정한 의미의 레벨업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코스닥을 코스피의 2부 리그로 보는 낮은 시장 신뢰도입니다.
실제로 2000년 IT 버블 당시의 고점인 2925.5포인트를 무려 26년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특히 우량한 기업들이 성장하면 코스피로 자리를 옮기는 이전 상장 문제는 코스닥의 시가총액 유출과 지수 상승 제한을 초래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올해 역시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남은 코스닥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한자산운용 CIO는 바이오와 배터리 등 강력한 모멘텀이 있더라도 대형주의 이탈이 지속된다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부양책이 단순히 지수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과 상장 유지 메리트 강화 등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이 동반될 때 비로소 코스닥은 정책적 수혜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험자본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