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쏟아지는 수많은 선크림 중 내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차단 지수만 볼 것이 아니라 내 피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성분을 꼼꼼히 분석해야 진정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내 피부 타입별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성분과 주의해야 할 성분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민감성 및 여드름성 피부를 위한 저자극 성분 분석법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타입이라면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원리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성분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입니다. 이들은 물리적 차단제인 무기자차의 주성분으로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화학적 반응을 통해 자외선을 흡수하는 유기자차와 달리 피부 자극이 적고 도포 즉시 차단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징크옥사이드는 항염 효과가 있어 여드름성 피부의 진정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만 무기자차 특유의 뻑뻑한 발림성이나 백탁 현상이 고민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입자를 나노화하여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많으므로 제형을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성 피부라면 성분표에서 논코메도제닉 테스트 완료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이는 모공을 막지 않아 여드름을 유발할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진정 성분인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티트리 추출물 등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면 자외선으로 인해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주의해야 할 성분도 있습니다. 유기자차 성분 중 하나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나 벤조페논-3(옥시벤존)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옥시벤존은 환경 호르몬 논란과 해양 생태계 파괴 문제로 최근 기피되는 추세입니다. 또한 향료나 특정 방부제 성분이 민감한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성분표 뒤쪽에 기재된 향료 유무를 반드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민감성 피부는 전성분의 가짓수가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분이 복잡할수록 특정 성분에 반응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라면 세라마이드나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을 선택해 차단과 동시에 보습막을 형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가움을 자주 느낀다면 화학 성분 가득한 고기능성 제품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저자극 무기자차를 선택하는 것이 10년 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입니다.
2. 건성 및 노화 피부를 위한 보습 및 항산화 시너지 성분
세안 후 당김이 심한 건성 피부나 탄력이 떨어지는 노화 피부라면 선크림을 단순한 차단제가 아닌 낮 전용 보습 크림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건성 피부의 경우 자외선 차단 성분 자체보다 그 성분을 담고 있는 베이스 성분이 중요합니다. 성분표 앞부분에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과 같은 수분 결합 성분이 배치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특히 고분자와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골고루 섞인 제품은 피부 겉과 속을 동시에 촉촉하게 유지해 주어 선크림 특유의 건조함을 막아줍니다. 건성 피부에는 무기자차보다는 발림성이 부드럽고 수분감이 풍부한 유기자차나 수분 에센스 함량이 높은 혼합자차 제품이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노화가 진행 중인 피부라면 항산화 성분의 포함 여부가 안티에이징의 핵심입니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세포를 공격하는데 이때 비타민 C 유도체, 비타민 E(토코페롤), 페룰릭애씨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을 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조함과 동시에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식약처 인증 미백 성분이기도 하여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냅니다. 최근에는 식물 유래 항산화 성분인 그린티 추출물이나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해 피부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제품들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건성 피부는 선크림 도포 후 화장이 들뜨거나 각질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일 성분이 적절히 배합된 제형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스쿠알란이나 식물성 오일(아르간, 호호바 등)이 포함된 제품은 피부에 윤기를 부여하고 수분 증발을 차단해 줍니다. 다만 너무 무거운 제형은 오전에 바르는 기초 제품과 엉겨 붙을 수 있으므로 밀착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노화 방지의 핵심은 매일 바르는 것입니다.
건조함 때문에 선크림 바르는 것을 꺼리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안티에이징 크림을 발라도 소용없습니다.
내 피부를 하루 종일 편안하고 촉촉하게 감싸줄 수 있는 보습 성분 중심의 선케어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3. 지성 및 복합성 피부를 위한 오일 컨트롤 및 텍스처 분석
기름기가 많고 모공이 넓은 지성 피부에게 선크림은 번들거림과 트러블이라는 숙제를 안겨주곤 합니다.
지성 피부라면 성분표에서 실리카나 옥수수 전분 같은 피지 흡착 성분을 찾아보세요. 이러한 성분들은 과도한 유분을 잡아주어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번들거리지 않게 도와주며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알코올(에탄올) 성분이 소량 함유된 제품은 바르는 즉시 시원한 쿨링감을 주고 빠르게 흡수되도록 도와주지만 너무 함량이 높으면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성 피부는 유분감이 적은 오일 프리(Oil-free)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제형 면에서는 크림 타입보다는 가벼운 플루이드, 로션, 혹은 젤 타입을 추천합니다. 이런 제형은 대개 유기자차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데 피부에 얇게 밀착되어 모공을 덜 답답하게 합니다. 만약 유기자차 특유의 눈 시림이나 번들거림이 싫다면 세범 컨트롤 기능이 있는 무기자차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기자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는 번들거림을 잡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지성 피부용 무기자차는 오히려 파우더를 바른 듯 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복합성 피부라면 T존(이마, 코)에는 산뜻한 젤 타입을 건조한 U존(볼, 턱)에는 보습감이 있는 제품을 나누어 바르는 것도 최상의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영리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성 피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성분은 모공을 막는 코메도제닉 성분들입니다. 일부 합성 오일이나 시어버터, 팔미틱애씨드 등은 건성 피부에게는 영양을 주지만 지성 피부에는 면포(여드름)를 형성할 위험이 있습니다. 대신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돈해 주는 실리콘(디메치콘 등) 성분은 적당량 사용될 경우 모공을 메워주고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여주지만 세안 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이중 세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번들거림이 무서워 선크림을 생략하면 자외선 자극으로 인해 피지 분비가 오히려 더 활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오일 컨트롤 성분이 잘 배합된 가벼운 선크림을 찾아 겉보속촉(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피부 컨디션을 유지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