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의 80% 이상이 세월이 아닌 '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비싼 보약이나 고가의 에센스보다 더 강력한 안티에이징 비결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 있습니다.
노화의 주범인 광노화를 막고 10년 뒤에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선크림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노화의 진범 광노화, 왜 보약보다 자외선 차단인가?
우리가 흔히 겪는 주름, 색소 침착, 탄력 저하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 노화보다 햇빛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광노화의 영향이 훨씬 큽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와 UVB로 나뉘는데 이 중 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파괴합니다. 콜라겐은 피부의 기둥 역할을 하는데 이 기둥이 무너지는 순간 피부는 탄력을 잃고 깊은 주름이 패이게 됩니다. 반면 UVB는 표면적인 화상을 입히고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기미와 잡티를 만듭니다.
많은 사람이 노화를 막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약을 챙겨 먹지만 이미 파괴된 피부 세포를 복구하는 것보다 보호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단순히 살이 타는 것을 막는 도구가 아니라 피부 세포의 DNA 변형을 막아주는 보호막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꾸준히 바른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피부 노화 속도가 24%나 늦춰졌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항산화제나 비타민 섭취보다도 가시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보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광노화는 비단 여름에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의 80%는 지표면에 도달하며 실내에 있더라도 창문을 투과하는 UVA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처럼 흐린 날에는 안 발라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쌓여 10년 뒤 돌이킬 수 없는 검버섯과 주름을 만듭니다.
보약은 몸속의 에너지를 채워주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라는 성벽을 지켜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피부 건강의 기본기를 다지고 싶다면 비싼 시술을 고민하기 전에 내 책상 위에 놓인 선크림의 유통기한부터 확인하고 매일 아침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2. SPF와 PA의 비밀, 내 피부에 맞는 인생 선크림 고르기
선크림 수치를 볼 때 SPF와 PA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PF는 주로 화상을 일으키는 UVB를 차단하는 시간을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율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SPF 30이 50보다 절반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차단율 차이는 1~2% 내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높은 숫자를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활동 환경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너무 높은 수치의 화학적 차단 성분이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화 방지에 더 집중하고 싶다면 PA 등급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PA는 주름과 노화의 원인인 UVA를 차단하는 지수로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습니다. 실내 활동이 많다면 PA++, 야외 활동이 잦다면 PA++++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선크림은 성분에 따라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와 유기자차(화학적 차단제)로 나뉩니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빛을 튕겨내므로 민감성 피부나 아이들에게 적합하지만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방출하는 원리로 발림성이 좋고 백탁이 없지만 피부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의 장점을 합친 혼합자차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혹은 여드름성인지에 따라 제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성 피부라면 오일 프리 제형이나 매트한 마무릿감의 제품을 건성 피부라면 에센스 타입의 촉촉한 제품을 선택해야 매일 바르는 데 거부감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의 선크림이라도 발림성이 불편해 바르지 않게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년 365일 편안하게 바를 수 있는 텍스처를 찾는 것이 광노화 탈출의 핵심입니다.
3, 10년 뒤 피부를 결정하는 한 끗 차이, 선크림 실전 도포법
선크림의 효과를 100% 누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바름이 아니라 정확한 양과 주기를 지키는 집요함입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1회 적정 사용량은 대략 500원 동전 크기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사용자는 권장량의 절반도 채 바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충분한 양을 도포했을 때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얇게 바르면 제품에 표기된 차단 지수의 효과를 절반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올리는 것이 피부에 겉돌거나 부담스럽다면 얇게 두 번 레이어링해서 바르는 적층 도포법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층이 피부에 충분히 밀착된 후 다시 한번 덧바르면 자외선 차단막이 훨씬 견고해지고 백탁 현상이나 밀림 현상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도포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고르게 안착하여 보호막을 형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외출 직전이 아니라 최소 20~30분 전에 발라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코, 광대뼈, 이마처럼 얼굴에서 돌출되어 햇빛을 가장 먼저, 많이 받는 하이라이트 존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워지기 쉬우므로 더욱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간과하는 부위가 바로 목과 손등, 그리고 귀입니다. 얼굴 피부는 팽팽하게 관리하더라도 목 주름이나 손등의 검버섯은 숨길 수 없는 노화의 척도가 됩니다. 외출 시에는 목까지 충분히 연결해서 바르고 손을 씻은 후에는 핸드크림과 함께 선크림을 수시로 덧발라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안티에이징의 마침표는 덧바르기와 세안에 있습니다. 아침에 정성 들여 바른 선크림도 땀, 피지, 일상적인 마찰 등으로 인해 오후가 되면 차단막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는 것이 번거롭다면 선 쿠션, 선 스틱, 혹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파우더를 활용해 2~3시간마다 수정 화장하듯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외선 차단 성분은 피부 밀착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 세안이나 가벼운 폼 클렌징만으로는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모공에 남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무기자차나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했다면 반드시 클렌징 오일이나 워터를 이용해 이중 세안을 하여 피부 노폐물을 완벽히 걷어내야 합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바르고 깨끗하게 비워내는 반복적인 과정이야말로 세월의 흐름을 늦추는 가장 확실하고도 강력한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