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질환이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은 생각보다 크다.
콧물, 기침, 인후통, 발열 같은 증상은 일상생활의 집중력과 체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감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낫게 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약 선택법과 생활 관리 방법을 정리해본다.

1. 증상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감기약, 무작정 먹으면 회복이 늦어진다
감기는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단일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여러 증상이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종합감기약이면 다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 약이나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선택하면 효과는 미미하고 불필요한 부작용만 겪을 수 있다.
기침이 주된 증상일 경우에는 먼저 기침의 양상을 구분해야 한다. 마른기침이 계속된다면 덱스트로메토르판이나 노스카핀과 같은 진해 성분이 도움이 된다. 이 성분들은 기침 반사를 조절해 불필요한 기침을 줄여주며 특히 밤에 잠을 방해하는 기침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대로 가래가 동반된 기침이라면 무조건 기침을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 때는 구아이페네신이나 염화리소짐처럼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 거담 성분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이나 혈관수축 작용을 하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사용된다.
다만 이 성분들은 졸림, 입 마름, 심박수 증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운전이나 운동 전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사 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열, 두통,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있을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해열·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빨리 낫기 위해서 용량을 늘리거나 여러 약을 중복 복용하지 않는 것이다.
감기약은 회복을 돕는 보조 수단이지 치료제는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성분을 적정량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약 복용 방법 역시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준다. 감기약은 반드시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차나 커피처럼 탄닌이 포함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물 없이 약을 삼키는 습관은 식도 자극이나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반드시 고쳐야 한다.
2. 감기 빨리 낫는 음식의 핵심은 면역력보다 회복 환경이다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야말로 우리 몸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감염 상태에서는 면역 반응이 활발해지고 특히 호흡기는 외부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따라서 감기엔 이 음식이 좋다라는 정보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소화가 잘되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회복에 훨씬 중요하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식이 좋다는 이야기를 믿고 차가운 음식을 찾는 경우도 많다. 찬 음식은 일시적으로 목의 통증이나 열감을 줄여주는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이는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은 목 점막을 자극해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감기 회복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아연과 비타민 C가 있다. 아연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기침이나 인후 자극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굴, 붉은 고기, 해조류, 콩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 반응을 돕고 감기 증상의 지속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귤, 오렌지, 키위, 딸기 같은 제철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용량 보충제를 무조건 복용하는 것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수분 섭취다. 발열, 콧물, 기침은 체내 수분 손실을 빠르게 증가시킨다. 물, 보리차, 카페인이 없는 따뜻한 차를 조금씩 자주 마셔주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회복 환경을 만들어준다. 감기 회복의 핵심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3. 감기 중 운동과 생활 관리, 쉬는 것도 치료라는 사실
운동은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의 운동은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 증상이 가볍고 열이 없으며 컨디션이 비교적 괜찮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정도는 혈액순환을 돕고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몸이 무겁고 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한 상태라면 운동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감기약을 복용 중일 때는 운동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코막힘 완화에 사용되는 울혈완화제는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 상태에서 운동까지 병행하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숨이 가빠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 복용 중에는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열감기가 있을 경우에는 실내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너무 덥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열이 난다고 해서 옷을 모두 벗기면 오히려 피부 혈관이 수축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얇고 헐렁한 옷을 입고, 두꺼운 이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도 열을 피부로 발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는 보통 1~2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이 기간을 넘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감기 이후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두통과 안면 통증이 동반될 경우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리하지 않고 몸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다.